사진일기/2013

20130223_무주 향적봉

urbandesign 2013. 3. 1. 18:00

무주 스키장을 찾았다. 스키를 타본거라곤, 초등학교때 천마산스키장에 가본것 외엔 없다. 한번 타볼까 하는 생각도 없지않아 있었지만, 그 와중에 친척의 골절과 수술 소식을 접하고는, 이제 서서히 관절에 자신감이 떨어져가는 탓일까.. 그리 타고자 하는 의욕을 내본적은 없다.

대신 겨울 스포츠로 '패러글라이딩'을 해봐야겠단 생각은 늘있다. 사람이 날수 있다는 것. 추락하는 것외엔 날수없다는 글머리를 떠올리며, 장비를 통한 비행을 실천해봐야겠다는 의지는 더욱 커져간다.

봄이 오는가? 하던 차에, 무주를 찾으니 겨울풍경이 어느새 눈에 들어왔다.

항상 봄이 오기 앞서 꽃구경을 가던.. 눈이 오기전에 겨울구경을 가곤 했었는데, 이번 여행을 시간을 거꾸로 흘러와버렸다. 봄인가 했더니, 다시 겨울의 풍경을 어느새 걷게 된 것이다.

스키장에 도착하여 곤도라를 타고 정상(최상급 스키어들의 출발지가 된다)에 다다른다.

중급 정도의 수준에도 사람들이 많다. 이번 겨울을 마지막으로 즐기려는 인파이다.

무서울법도 한데, 쫄지도 않는다. 우리 율리. ㅎ

섭이와 친구 규현이

같이 갔던 규현이네 부모님. 맞은편에 있던 이들을 한쪽켠에 앉으라 했다. 사진촬영을 위해서인데, 쑥스러운듯 했지만, 예전과는 달리 사진찍히는것을 은근히 즐기는 듯 하다.

청정(?)눈을 맛보고 있는 율리

바람이 세차다. 가파른 경사로 출발을 기다리는 모습들과 저~멀리 보이는 아름다운 우리 겨울강산을 배경으로 폼한번 잡는다.

향적봉에 다다르기까지, 미끄러운 눈길을 율리를 거의 업고 도착했다. 숨을 껄덕거리며, 도착하니, 아이들은 한결 여유로이 저 멀리 경관을 즐기는듯 했다.

이렇게 우리의 발자취를 사진을 남기는 동안에도, 10척도 안되는 높이로 가느다란 구름들이 슝~슝 지나다녔다.

항상 사진의 주인공이 되어왔던 아내와 우리 아이들이었지만, 아름다운 설산에서는 조연이 될수밖에 없었다.

"내려갈땐, 걸어가자~ 율리야~"

얼마나 힘들었는지 보인다. 안경에 끼인 서리가 보여주듯.

하지만, 향적봉 정상에서  짧은 시간동안이었지만 구름을 가까이했던 순간이 있어 행복한 기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