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여행.
섭이와 율리가 보고 싶은 곳.
대중교통으로 스스로 찾아가 보기로 했다.
그러나, 여러 이유로
한두시간 후 다시 만났다.
어쨌건 추억거리는 선사 받은 셈이다.

다시 만나 우리는
불과 두어시간만이었지만
몇일이나 지난듯 반가움을 자아냈다.
햄버거로 요기를 하고
다시 각자의 목적지로 갔다.
그 과정의 길은 아쉽게도 목적지가 되지 못했다.
아이들이 피규어 박물관을 보는 동안
곶자왈을 찾았다.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그보다도 자갈, 용암으로 투둘한 길을
한동안 걷고 나니,
상쾌한 비장함이 들었다.
원시림 분위기에 새소리 그득.
사슴인지, 고라니인지, 멀지 않은 나무 숲사이에서 눈빛교환까지 했으니.

다음날..
지나치던 중 섭이와 율리가
투명카약을 탄 기억으로 선명히 알고 있던 쇠소깍에 들렀다.
그럼 배를 타야지.


그 후 동백꽃이 만발한, 인기가 많아 사람으로 분비는 곳을 찾았다.
나무를 사진으로 모두 담기에는
사람 키 두세배를 훌쩍 넘는 동백나무. 어여쁨보다 당당함이 느껴졌다.


그래도 제주 왔는데 오름 한번 가야지.
마미도 제주도에 도착한지라 동행.

오름에 닿기까지
자동차박물관, 마라도 여행 등 무수한 흥정으로
엇비슷한 우열을 겨누느라
심히 길고도 격한 토론을 가졌다.

아무튼 아직은 부모가 어른에 앞서서일까.
결국 운동 싫고, 자연보단 인공적 자극이 더 당긴다는 아이들을 설득하게 됐다.

그리하여 용눈이 오름과 비자림을 돌어보았다.


추위로 노곤한 몸에 쉼을..
효소 찜질로 마무리 하고 돌아오다.

Posted by urban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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